뉴질랜드 더니든국제공항이 최근 차량 하차 구역에 '최대 포옹은 3분'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더니든국제공항이 차량 하차 구역에서의 ‘작별 포옹’을 3분으로 제한하는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 차량 하차 구역에서 작별인사 시간이 길어질 경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최근 내린 조치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더니든국제공항은 최근 공항 외부 차량 하차 구역 곳곳에 ‘최대 포옹 시간은 3분’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 하단에는 ‘더 깊은 작별 인사를 원하는 사람들은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공항 측은 지난 9월부터 공항 앞 교통 체증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공지를 붙였다고 밝혔다. 단 데 보노 더니든공항 최고경영자(CEO)는 “3분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포옹 20초면 행복을 증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을 분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길면 오히려 어색해진다”고도 했다.

다만 이번 공항 측의 결정은 현지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여기에 “공항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박이 붙으면서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단 데 보노 CEO는 “우리가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감히 포옹할 시간을 제한할 수 있겠냐”며 포옹 시간제한은 단순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포옹 감시 경찰 같은 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