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항공. /조선일보DB
미국 델타 항공. /조선일보DB

미국에서 이미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서로 내리겠다고 경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3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연은 최근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7시 50분 시카고 오헤어에서 시애틀로 가는 델타항공 여객기는 부활절(4월 20일) 다음 날이라 승객이 가득 차 있었다.

당시 승객들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무원이 조용히 앞으로 나와 마이크도 없이 “연료 재조정 문제로 자원해서 내릴 2명을 찾는다. 보상금은 3000달러(한화 약 430만원)”라고 공지했다. 그러자 승객들이 경쟁적으로 손을 들며 내리겠다고 자원했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A씨는 “망설일 틈이 없었다. 누가 나보다 먼저 손을 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바로 뒤이어 다른 승객이 손을 들었다”고 했다.

항공사는 약속한 대로 A씨와 다른 1명의 승객에게 각각 3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상품권은 델타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소매업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A씨는 “3000달러도 벌고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뒤, 다른 항공편으로 귀가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했다.

델타항공은 탑승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항공기 중량 문제를 발견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항공기 무게 조정으로 인해 승객을 하차시키는 것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해당 사연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네티즌들의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나도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그런 경우를 봤다. 처음엔 500달러에서 시작했는데, 탑승 직전 1000달러로 올랐다. 탑승하고 나서 1500달러에 한 명 더 찾더니, 어떤 분이 1800달러라고 외치자 그 사람을 데려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나도 3000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 페이팔(온라인 결제 시스템)로 쓸 수 있게 해줬는데, 수수료가 좀 들었지만 약 2950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