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이 혼자 사는 부유층 남성들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살해한 7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BBC와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고재판소가 거액의 유산을 노리고 연쇄 살인을 한 가케히 지사코(74)에게 지난달 29일 사형을 선고했다.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실혼 관계였던 혼다 사노리와 히오키 미노루, 남편인 가케히 이사오 등 총 3명을 살해했다. 그들은 모두 사망 당시 70~80대였다. 가케히와 결혼한 지 약 한 달여 만에 사망한 이사오의 시신에서는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네 번째 피해 남성으로 추정되는 남편 스에히로 도시아키는 청산가리를 소량 섭취해 살아남았으나 시간이 지나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재판에서 이미 사형을 선고받았던 가케히 측은 “치매를 앓고 있어 법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항소했으나 최고재판소는 이를 기각하고 사형을 확정했다. 유리코 미야자키 최고재판소 재판장은 “피고인은 중매업체를 통해 연로한 피해자들과 친분과 신뢰감을 쌓은 뒤 재산을 목적으로 독살했다”며 “이는 계획적이고 강력한 살인 의도에 근거한 무자비한 범죄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케히가 피재하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약 10억엔(약 101억 원)에 달한다”며 “이렇게 가로챈 돈의 대부분을 주식 투자 등으로 잃었다”고 설명했다. 가케히는 24살에 첫 남편을 맞았지만 1994년 남편이 사망하면서 생활고를 겪게 됐다. 그 후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그는 자녀가 없는 부유층의 고령 남성을 타깃으로 삼아 접근한 뒤 독살해 유산과 보험금을 챙겼다.
가케히의 사형 집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은 사형을 법정형 중 하나로 정하고 있으며, 민간인은 교수형으로 규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