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일본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 명언을 패러디한 현수막을 게시한 것에 일본 극우 정당이 반발, 선수촌 앞에서 욱일승천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 퇴촌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대한체육회는 15일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이 일부 일본인을 자극했다.
일본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 6~7명은 16일 낮 일본 도쿄 시내의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와 확성기를 들고 “한국의 어리석은 반일 공작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선수단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수막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하는 ‘정치 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시위는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한 시위 참가자는 연합뉴스에 “한국 선수단은 일본을 떠나길 바란다”며 “그것이 싫다면 현수막을 즉각 치워라. 그렇지 않으면 일본 국민들이 직접 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국민당은 스즈키 노부유키씨가 이끄는 혐한 정당이다. 스즈키씨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스즈키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현수막 관련 기사를 소개한 뒤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반일 현수막을 걸었다”며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빨리 돌아가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