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태평양전쟁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오는 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에 선수나 관계자 등에게 묵념을 호소하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히로시마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직접 묵도(묵념)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별도의 추모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 묵념 등도 호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측은 “8일 폐회식 프로그램에 가슴 아픈 역사 등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IOC가 히로시마시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시 시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피폭 실상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선수촌 등 각자가 있는 장소에서 묵념하는 등 마음으로 히로시마 평화 기념 제전에 참가하도록 호소해 달라”는 요청문을 보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