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 선수가 도쿄올림픽이 펼쳐지는 일본 현지에서 인기 인터넷 ‘밈’(meme)으로 떠올랐다.
4일 일본 네티즌은 김연경 선수의 사진과 함께 어울리는 문장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있다. 공유된 글들은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며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온라인 유행 요소, 이른바 인터넷 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화제가 된 사진은 지난달 31일 치러진 한일전 중계 도중 찍힌 김연경 선수를 담고 있다. 김연경 선수는 한국의 후배 선수를 강한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다. 또 키 192cm의 김연경 선수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몸을 낮추고 있어 얼핏 화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은 한일전 끝난 직후 한 일본 네티즌이 트위터에 공유하며 “당황했을 때 김연경 선수한테 진정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글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이 김연경 선수 사진에 어울리는 문장을 넣고 글을 올리며 유행이 된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과 함께 “제가 이 서류 오늘까지 꼭 만들어 놓으라고 말했죠”라고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꼭 해야 할 것 같다” “확실하게 강조하는 느낌” “불만 없이 시키는 대로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해당 글은 4225번 리트윗되며 공유됐고 2만2000명 넘는 네티즌이 ‘마음에 들어요’를 눌렀다.
이외에도 김연경 선수의 사진과 함께 “피아노를 그만둔다고요? 하지만 피아노를 하고 싶다고 말한 건 당신이잖아요” “시험을 풀 때는 문제부터 잘 읽습니다” “튀김에는 레몬 소스라고 했습니다” 등 정중하게 어떤 선택을 강요하는 문장을 남긴 글들이 화제가 됐다.
한편 해당 사진이 찍힌 상황은 김연경 선수가 화낼만한 순간은 아니었다. 당시 김연경 선수는 일본전 1세트를 마무리 짓는 득점을 기록한 뒤 동료들과 세레머니를 하고 서로에게 격려하던 중 순간적으로 찍힌 사진이며, 김연경 선수가 보고 있는 선수는 이소영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