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결혼을 앞둔 일본 마코(眞子·29) 공주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동갑내기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小室圭)를 향한 일본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궁내청은 “마코 공주는 결혼에 대한 국민적 비난 때문에 PTSD를 겪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키야마 쓰요시 일본관동병원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코 공주는 3년 넘게 자신과 남자친구, 양가 가족에 대한 비난을 들으며 존엄성이 짓밟히는 느낌을 받아왔다”며 “주위에서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주의 상태가 공무 수행이나 결혼 준비 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의 결혼에 대해 일본 국민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무로의 모친이 애인으로부터 400만엔을 갚지 않는 등 금전 문제에 얽혀있어서다. 여성 왕족은 결혼하면 세금으로 최대 1억5000만엔을 지원받는데, 일본 국민은 돈 문제가 복잡한 고무로와 그의 가족에게 이 지원금이 투입되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온라인매체 아에라닷이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독자 2051명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91%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마코 공주는 일시금을 받지 않거나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궁내청은 마코 공주가 오는 26일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민 정서를 고려해 왕실 공식 결혼 의례는 생략할 방침이다. 마코 공주는 혼인 후에 왕실을 떠나 고무로의 직장이 있는 뉴욕에서 생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