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지구에서 행인들이 해질 무렵의 거리를 오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이날 일본의 신규확진자는 162명이었고 하루 사망자는 1년 3개월 만에 '제로'(0)를 기록했다./AFP 연합뉴스

일본이 이르면 이번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각종 행동 규제를 본격 완화할 전망이다.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조건 아래 스포츠 경기 및 콘서트장 관중 상한을 철폐하는 등 일상 생활을 재개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규모 이벤트 관중 인원수 상한 규제를 폐지하고, 정원의 100%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이 완화된 방역 수칙 방안을 오는 19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결정하고, 이르면 이번달 하순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된 일본에선 대규모 이벤트 관중을 ‘5000명 혹은 정원의 50%’ 둘 중 많은 쪽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벤트장의 정원이 5만명이라면,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가 확산해 긴급사태선언이 재차 발령될 경우엔 반대로 ‘5000명 혹은 정원 50%’ 중 적은 쪽을 택해 규제한다.

완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되면, 대규모 이벤트 회장은 관객의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 사실이나 음성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정원 10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 유행 상황이 재차 심각해져 긴급사태선언 등이 재발령되더라도, 백신 접종 및 음성 결과를 확인하면 정원 상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단 관객들은 회장 안에서 육성 응원 등은 할 수 없다.

음식점에 적용되던 방역수칙도 백신 접종 및 음성 결과를 확인한다는 조건 아래 완화될 전망이다. 당초 일본은 긴급사태선언 시엔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고, 주류 판매는 중단해달라고 요청해왔다. 5인 이상 모임도 자제 요청 대상이었다.

하지만 완화된 방역수칙이 적용되면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되더라도 이 같은 제한이 해제된다. 백신 접종 및 음성 결과가 확인된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허용한다. 음식점 영업제한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한 시간 늘어나고 주류 판매도 가능해진다.

아예 긴급사태선언 등이 해제된 지역이라면 영업시간·주류판매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 모임 규모 제한도 없앤다. 사실상의 일상 복귀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분위기 아래 도쿄 도요스 시장은 ‘참치 경매 견학’을 다음달 2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단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반면 국내 관광객 숙박 보조금 지급 사업인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은 내년 1월 중순 이후 재개하기로 했다.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백신 접종 및 음성 결과 활용한 방역 수칙 완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판단이 서면 고 투 트래블 캠페인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