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을 일주일여 앞두고 헬기 상공에서 바라본 일본 도쿄 도심 전경. 2021.07.15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에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년 뒤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싱크탱크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는 1인당 명목 GDP에서 2027년 일본이 한국에 추월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는 일본이 2028년엔 대만에도 추월 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 9890달러로 한국보단 25%, 대만보단 42%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연구센터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연 6%, 대만이 연 8.4% 성장하는 데 비해 일본 성장률은 2.0%에 그쳐 6~7년 뒤엔 추월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터는 일본 성장률이 뒤처지는 배경으로는 ‘디지털화’ 실패와 노동생산성 정체를 꼽았다. 행정절차 등의 디지털화에 성공한 한국·대만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도장·사인 등의 아날로그 절차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0~2030년대 한국·대만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인당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4%p 이상 끌어올리지만, 일본은 2%를 밑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보급된 재택근무조차 (최근 감염자수 감소로)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후엔 서서히 대면근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센터는 국가 경제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국가별 GDP 분야에서 중국이 2033년 미국을 역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엔 미·중의 GDP역전이 2028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시기가 5년 늦춰진 것이다. 중국 측의 금융 규제 강화에 반해 미국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빠르게 경제가 회복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센터는 미·중 GDP는 2050년쯤 재역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측의 민간 기업 규제가 생산성 성장을 둔화시키고, 중국 역시 장기적으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 부진에 빠질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