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이 27일 전화회담을 통해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양국 핫라인 조기 개설에 합의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약 2시간 동안 화상전화를 통해 중일 관계 및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군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핫라인을 조기 개설하기로 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국방 당국 간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조기 개설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내년 중 운용 개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국방장관의 전화회담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양국은 지난 2018년 6월 동중국해에서 중국군과 자위대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함정과 항공기가 현장에서 직접 교신하고 있다.
하지만 긴급 사태에서 서로의 의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국방 당국간의 핫라인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해 11월에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당시 일본 외무상이 핫라인 연내 개설에 합의했지만 실제 추진되지 못한 바 있다.
일본 기시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솔직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상호 이해, 상호 신뢰를 위해 교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을 통해 대만 해협 평화의 중요성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의 중국 활동에 대한 일본 측의 우려를 전했다고 했다.
중국 웨이 부장은 “함께 리스크를 관리하고 모순의 격화를 방지해야 한다”고도 말하면서, “중국의 영토 주권은 단호히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