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의 하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의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총 10만4470명으로 직전일(9만4930명)에 이어 재차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하루 감염자수가 10만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감염자수 증가는 오사카부가 최근 누락한 신규 감염자 7625명이 추가로 계산된 영향을 받았다. 도쿄도에서도 2만 679명이 새로 확진됐다.
사망자는 90명,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5명 늘어난 911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가 확산했던 작년 9월 위중증 환자가 2000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적은 숫자다.
이 때문에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광역자치단체들과 정부는 방역 긴급 조치를 최고 레벨인 ‘긴급사태선언’으로 끌어올리지 않고 대응하는 상황이다.
감염자 증가 속도 역시 조금씩 둔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후생노동성 자문기관은 1일 기준 일주일 신규 감염자가 직전 전주의 1.5배에 이르는 등 확산세는 이어지지만 속도는 둔화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다. 당초 오미 시게루 정부코로나대책분과회장 등 전문가들은 지난달 21일 “향후 2주일 전후로 감염자수 ‘피크’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고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당초 상정한 것보다 ‘피크’가 도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정정했다. 고령층에서도 3회차 백신 접종 진행 속도가 느려 감염이 확산하는 점과 춥고 건조한 날씨 등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와키타 류지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자들의 백신접종을 조속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