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연합뉴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민간 기업의 달 탐사 사업을 겨냥한 새 보험 상품을 이르면 연내 출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달 탐사 중 발생한 갖가지 손해에 대해 보상하는 상품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 관련 사업 진출을 뒷받침하며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형 손보사 2곳은 로켓으로 쏘아 올린 탐사선이 달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착륙 도중 고장이 나는 경우에 대비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의 상품은 로켓 발사 1회당 보험료 10억엔(약 96억6000만원)을 내면, 실패 시 보험금으로 100억엔을 받는 구조다.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가 이 상품에 가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해상은 탐사 차량이 달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지구로 제대로 전송하지 못할 경우, ‘고장’으로 간주해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손보사들은 앞으로 달 탐사 관련 사업이 국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 같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달 탐사 관련 시장 규모가 오는 2036~2040년에는 최대 478억달러(약 59조1000억원)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구 감소 등 여파로 손보사들이 그간 주력해온 자동차·화재보험 시장이 축소되자, ‘우주 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추세에 대비해 도요타자동차는 사람이 운행하는 달 탐사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시미즈건설 등 일본 대형 건설사들은 달에도 거주 시설을 지을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