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일본인 63명에 입국 금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전대미문의 반(反)러시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인 63명의 러시아 입국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입국 금지 대상이 된 63명엔 기시다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고위 관료와 미디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서방 국가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자, 러시아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입국 금지 제재를 발표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3월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핵심 인사들에게도 무기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서방 각국 정상에 대해서도 같은 제재를 가했다.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에 즉각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러 관계를 지금과 같은 상태로 만든 책임은 전면적으로 러시아 측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