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외순자산이 지난해 처음으로 400조엔을 넘어서며, 31년 연속 ‘세계 최대 대외 순자산국’ 지위를 유지했다.
27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일본 정부·기업·개인이 보유한 자산(대외 자산)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에 보유한 자산(대외 부채)를 뺀 대외순자산 평가액은 411조1841억엔(약 407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보다 15.6%(56조엔) 늘어난 것으로, 일본 대외순자산 평가액이 400조엔을 넘은 건 비교 가능 집계 기록이 있는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대외순자산을 밀어올린 건 환율 변동이다. 2021년 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엔대로, 2020년(103엔대)에 비해 11.4% 올랐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 주식과 채권 등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금액이 커진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올해 일본의 대외순자산 평가액은 한층 더 부풀어오를 전망이다.
한편 일본 다음으로 대외순자산이 많은 국가·지역은 독일(315조엔), 홍콩(242조엔), 중국(226조엔), 캐나다(152조엔)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