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당 엔화가 133엔대로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전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한때 1달러 135엔대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한 최저치(1달러=131엔35전)를 나흘만에 경신한 것으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엔화 가치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8.6% 상승,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만에 최대폭 급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 지표가 연준의 긴축 정책 가속화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진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양적완화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엔화 매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선 1일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엔화 약세를 다소 완화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하루 일본 입국자 수가 일본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최대 2만명으로 제한돼 있고 단체 투어 상품 이용자에 한정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