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은 8일 테러에 의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추모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베 전 총리의 배우자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우리 외교부도 대통령과 별도의 공식 애도 성명을 통해 “총격 사건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범죄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조의 서한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정치인이었다”고 애도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큰 충격에 빠져 있을 일본 국민과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공식 추도 성명을 내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숨졌다는 소식에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이는 일본과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비극”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 재임 시 정상 외교 파트너였던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도 잇따라 추모 성명을 통해 그를 추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사망은) 세계에 아주 나쁜 소식”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는 내 오랜 동반자였고, 양국의 각별한 동맹을 위해 헌신했다”며 “아베 전 총리와 하와이 진주만과 일본 히로시마를 함께 찾았던 감동적인 경험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이 각별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9일 하루를 추모일로 선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어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위로 전문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아베 전 총리는 생전 중·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