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 당시 경호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약 두달 전 경시청 소속 경호원(SP)이 요인 경비 훈련을 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조롱 대상이 됐다.
15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5월18일 도쿄 영빈관 앞에서 열린 경시청 경비부의 훈련 영상이 공유됐다. 당시 경시청은 같은달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4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영상을 보면 요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군중들 속에서 총성이 울린다. 그러자 총격범 인근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총격범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 사이 요인을 엄호하던 경호원들은 들고 있던 가방을 방패 삼아 일사분란하게 요인을 감싼다. 곧 경호원들은 사주경계를 하며 요인을 차 안으로 대피시킨다. 이 밖에 별다른 돌발상황은 없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건 전부 의미 없는 훈련이고 돈 낭비구나. 돌아보면 모든 게 우습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도 “무엇을 위한 훈련인가. 가장 중요한 인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전세계에 알렸는데”라고 자조했다.
지난 5월 이 영상을 공개한 현지 매체 유튜브 채널에도 “체육대회 하나?” “무술 배우들인가요?” “모의고사에서 1등급 받고 실전에 불합격 받는 수험생이다”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피격 당시 거리 유세에 나선 아베 전 총리 주위엔 경시청 소속 경호원들을 포함해 수십명의 경호 인력이 배치돼 있었으나,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 전 총리 뒤쪽으로 접근해 첫번째 총격을 가할 때까지 별다른 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보안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경시청의 잘못을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