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2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처리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 인가했다. 후쿠시마원전의 운영 기업인 도쿄전력은 조만간 후쿠시마현과 원전이 위치한 마을 2곳에서 사전 양해를 얻은 뒤,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에 착수해 내년 봄쯤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로부터 해안선에서 약 1㎞ 떨어진 지점까지 해저 터널을 건설해 오염수를 방출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전력은 당초 해저터널 등 공사 기간을 10개월 반 정도 예상했지만 내년 봄부터 방류하기 위해 공사 기간을 8개월 반으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 측은 “방출하기 전에 바닷물과 희석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농도를 일본 배출 기준의 40분의 1 이하,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의 7분의 1 이하로 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이런 계획과 관련,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염수는 2011년 원전 사고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는 물이다. 도쿄전력은 이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 방식으로 처리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주장한다. 약 131만t의 오염수가 원전 부지 내 1000기 이상의 탱크에 보관돼있다. 모든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만 수십 년 걸릴 전망이다.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도 현지 어민들은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규제위가 처리수 방류를 정식 인가하기 전에 1233건의 일반인 의견을 모집했는데 상당수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