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미국·유럽·일본이 대(對)중국 경제 제재를 단행할 경우 전 세계 경제 손실이 2조6100억달러(약 341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배나 큰 데다, 세계 최대 무역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한 자원봉사자가 2022년 8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스크린 근처에서 보행자들을 위해 교통을 지도하고 있다. 로이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미국·유럽·일본이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 중단 조치를 단행한다면 중국에서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7.6%에 달하는 1조600억달러(약 1386조원)가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식량 문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식량난이 가중됐을 때 중국에서는 서민의 육류 소비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3월 이후 2배나 급등하는 등 취약성을 드러냈다. 돼지의 사료인 대두(콩)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 약점 때문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공안부·국가안전부가 지난 4월 ‘미국과 그 동맹국의 경제 제재 시 중국은 쇄국 상태의 계획 경제 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 중단으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서방 진영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도 명목 GDP가 각각 1.3%, 2.1%, 3.7%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 제재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대중국 경제 제재는 양날의 칼’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중국 제재에 전 세계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회원국들도 동참할 경우 전체 경제 손실 규모는 훨씬 커진다”며 “중국의 대만 침략은 세계 무역의 8% 감소와 세계 GDP의 2% 하락을 불러온 코로나 팬데믹을 뛰어넘는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