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미국·유럽·일본이 대(對)중국 경제 제재를 단행할 경우 전 세계 경제 손실이 2조6100억달러(약 341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0배나 큰 데다, 세계 최대 무역국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 후폭풍이 몰려올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미국·유럽·일본이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 중단 조치를 단행한다면 중국에서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7.6%에 달하는 1조600억달러(약 1386조원)가 증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식량 문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식량난이 가중됐을 때 중국에서는 서민의 육류 소비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3월 이후 2배나 급등하는 등 취약성을 드러냈다. 돼지의 사료인 대두(콩)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 약점 때문이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공안부·국가안전부가 지난 4월 ‘미국과 그 동맹국의 경제 제재 시 중국은 쇄국 상태의 계획 경제 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 중단으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서방 진영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도 명목 GDP가 각각 1.3%, 2.1%, 3.7%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러시아 제재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대중국 경제 제재는 양날의 칼’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중국 제재에 전 세계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른 회원국들도 동참할 경우 전체 경제 손실 규모는 훨씬 커진다”며 “중국의 대만 침략은 세계 무역의 8% 감소와 세계 GDP의 2% 하락을 불러온 코로나 팬데믹을 뛰어넘는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