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그를 숨지게 한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의 일생을 그린 영화 '레볼루션+1' 포스터./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이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7월 그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일생을 그린 영화 ‘레볼루션+1′이 지난 26일부터 교토·니가타·나가노현 등에 있는 소규모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화에는 주인공이 사제 총으로 아베 전 총리에 총격을 가하고 경찰에 체포되기까지의 기억을 옥중에서 회상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주인공의 어머니가 신흥 종교에 빠지면서 그가 겪었던 가족의 해체, 경제적 어려움 등이 묘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 기간은 단 8일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의 일생을 그린 영화를 제작한 영화 감독 아다치 마사오(83). 그는 과거 좌파 테러 단체에 소속돼 테러리스트로 국제 수배된 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튜브

지난달 말 이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에서는 “범죄자를 미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화를 제작한 아다치 마사오(83) 감독이 일본 좌파 테러 단체에 소속돼 테러리스트로 국제 수배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두고 “테러리스트가 범죄자의 일생을 영화화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영화를 상영키로 한 극장 13곳 중 하나였던 가고시마 ‘가든스 시네마’는 “테러를 용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르자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시닛폰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극장 측은 쏟아지는 전화 항의에 “상영 당일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고 판단, 상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