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당초 계획을 번복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7일 열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는 주요 7국(G7) 정상이 한 명도 오지 않게 됐다. 국장에 직접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은 인도 모디 총리와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등에 그치게 됐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4일 캐나다 동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피오나의 피해에 대응하고자 방일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G7 정상 중 유일하게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결국 무산된 것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고, 영국은 제임스 클레버리 외교부 장관,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독일은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 이탈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연구장관이 참석하기로 했다. G7이 아닌 주요국에선 한국이 한덕수 총리, 중국이 완강 부주석을 조문 대표로 보내기로 했다.
현직뿐 아니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8년 8개월 재직 기간 주요 외교 파트너였던 미국의 오바마·트럼프 전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등도 오지 않는다. 일주일 전 세계 정상들이 모였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서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62%가 아베 국장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7%에 불과했다. 여론 악화에 따라 일본 내 정치인과 경제인의 불참도 이어지고 있다. 국장 초대장을 받은 일본 유력 인사 가운데 40% 안팎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아베 국장의 참석자 규모를 6000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300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