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포털인 야후재팬이 기사의 하단에 붙는 댓글난에 휴대폰 번호를 등록한 이용자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제한한다. 야후재팬은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비슷한 포털이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후재팬은 다음달 중순부터 휴대폰 번호 의무 등록제를 시행한다. 악성 댓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야후재팬에선 주목받는 기사에는 하단에 1만~2만 개의 댓글이 붙을 정도로, 온라인 댓글이 일상적이다. 야후재팬은 시간당 달리는 댓글 숫자를 기준으로 인기 기사 랭킹을 실시간 발표한다.
예컨대 19일 오후 3시의 인기 기사 1위(댓글 기준)는 ‘가구당 최대 2000엔 지원, 정부가 전기요금 부담경감책 추진’이며, 시간당 1905개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악성 댓글로 특정 연예인을 비방하거나 근거없는 헛소문을 퍼트리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한국과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혐한(嫌韓, 한국을 싫어함) 성향의 네티즌들이 비난 댓글을 달았다.
야후재팬 측은 “부적절한 코멘트를 반복하는 이용자 계정에 대해서는 ‘댓글 금지’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같은 이용자가 다른 계정에서 악성 댓글을 계속 올리는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번호 등록을 의무화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본인 확인제와 비슷한 형태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이 일률적으로 각 개인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휴대폰 번호를 대신 활용하는 것이다.
SNS에는 야후재팬의 댓글 정화 정책에 찬성하는 일본 연예인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기 모델인 후지타 니콜 씨는 트위터에 “이번 조치 덕분에 앞으로 조금은 덜 상처 입을 것 같다”는 글을 썼다. 코스프레로 유명한 모모쓰키 나시코 씨는 “야후의 댓글 공간은 말하자면 치안이 너무 안 좋았고, 댓글이 많이 붙을수록 불쾌한 기분도 커지는 곳이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