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30년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독자 개발해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데다 변칙 궤도로 날아가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 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 부른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지하는 데 필요한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사일 전력의 3단계 강화 방안을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단계인 2030년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중간에 요격당하지 않고 적의 미사일 발사대를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어 반격 능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반격 능력은 일본 영토를 공격하려는 적군의 미사일 정보를 미리 탐지해 적군의 미사일 발사대나 지휘부 등을 먼저 타격하는 것이다.
일본 미사일 강화의 1단계는 미국산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구매해 배치하는 것이다. 토마호크는 미군의 정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250km가 넘는다. 중국 일부와 한반도 전체를 사정권에 두게 된다. 현재 미국과 벌이는 구매 협상은 최종 단계에 들어갔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실전 배치할 방침이다. 2단계는 자국 미사일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해 사거리를 현재 120㎞에서 100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 미사일의 지상 발사형은 2026년에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관련, 일본 방위성은 이미 ‘스크램 제트 엔진’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축된 공기 중에서 연료를 연소해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방위성은 내년부터 이 기술을 사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토마호크나 12식 지대함 유도탄 개량형과 비교해 적군에게 요격당하지 않기 때문에 (적국의 도발) 억지력을 높이는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