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조코바’를 사용 승인했다. 조코바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한국 일동제약이 함께 개발한 치료제다. 일본 정부는 시오노기제약과 100만명분의 조코바 구매 계약을 맺어 다음 달부터 일본 의료 기관에 공급한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전날 전문가회의를 열고 조코바가 발열·기침·권태감·인후통·콧물 등 5가지의 코로나 증세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후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조코바는 세포 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이다.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같은 방식이다. 조코바는 코로나 증상 발생 3일 이내에 복용해 1일 1회씩 5일간 복용하는 방식이다.
시오노기제약 측은 한국·일본·베트남에서 18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결과 조코바를 복용한 코로나 환자군의 회복기간(7일)이 가짜약(플라시보)을 먹은 대조군보다 하루 빨랐다는 결과를 내놨다. 히로시 나가사키대 교수는 “하루 빠른 증상 개선은 독감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코바는 코로나 중증화를 막거나 사망을 억제하는 효과를 인정받진 못했다. 고혈압약 등 36종류의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부작용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에서 태아에게 기형이 생길 위험이 확인돼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복용할 수 없다.
일본 일부에선 조코바가 긴급 승인할 정도로 시급한 치료제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앞당겨주는 수준이라면 일반 해열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6~7월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회의에선 치료제로서 조코바의 확연한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며 보류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먼저 나온 다른 코로나 치료약은 약가가 9만4000엔(약 90만원)이며 조코바도 고액으로 예상된다”며 “국가 의료 재정에서 지출되는 금액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