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산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최대 500발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주력 정밀 유도형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는 1250km가 넘는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핀포인트로 목표물을 파괴한다. 1991년 걸프전에서 실전 투입된 이후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다. 최근에는 2017년과 2018년 시리아 공격 등에 사용됐다. 미국은 토마호크의 해외 판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영국이 2014년에 65발을 총 1억 4000만달러에 구입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이 세번째 매입 국가가 될 전망이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토마호크의 판매를 의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7년까지 최대 500발을 구입해 실전 배치한다. 토마호크 배치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은 물론이고 중국 본토의 일부 지역도 사정 거리에 들어간다.
일본은 적국이 일본 영토에 대한 공격 착수를 확인할 경우 먼저 적국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는 ‘반격 능력’을 자위대에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런 반격능력의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12월 중에 개정하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문서에서 반격 능력의 보유가 명기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빠르게 향상한다는 점을 감안해, 토마호크 구입 발수를 500발까지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 미국의 제조능력이 마지막 변수로, 일부 구매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이 신문은 전혔다.
일본은 토마호크 구입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기존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정거리를 현재 100km에서 1000km로 개량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 개량과 양산, 실전 배치까지는 202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먼저 토마호크를 실전 배치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