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같은 모습을 담고 있더라도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인상을, 또 다른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사진이란 매개체를 통해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서로의 시선을 이해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 3일 ‘한일포토콘테스트’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2014년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상대국 풍경을 포착한 사진을 공유함으로써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관광 진흥을 이루잔 취지로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8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 접수기간엔 양국 국민 약 1600여 명이 5500개가 넘는 작품을 응모했다. 이 중 작품 30개가 심사를 거쳐 주한일본대사관상 등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시상식에서 “오늘 모든 작품을 소개하는 건 어렵겠지만, 훌륭한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께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한일포토콘테스트 주최 명단엔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도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 진행됐다. 다케다 가츠토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는 “올해 수상작들엔 양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려는 작가들의 의도가 잘 담겨 있다”며 “최근 한일관계가 진전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한일포토콘테스트가 앞으로도 잘 진행돼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엔 아이보시 대사와 다케다 총영사 외에도 주조 가즈오 주한일본공보문화원장, 가토 다케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오사토 데페이 서울재팬클럽 상무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엡손과 니콘이미징코리아, 전일본공수(ANA), 일본항공(JAL) 등 후원사와 나가사키·오키나와·돗토리·시즈오카 등 일본 지자체 서울사무소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가토 소장은 “최근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이고, 일본인들이 연말연시 가장 찾고 싶어하는 지역은 서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한일관계에 불고 있는 훈풍에 힘입어 내년, 내후년 대회도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일포토콘테스트 수상작들은 오는 8일까지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전시된다. 오는 10~19일엔 제주 도요타·렉서스 전시장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