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중국·러시아가 실전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하는 새로운 개념의 요격미사일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르게 비행하고 변칙 궤도로 저공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요격 시스템으로는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미국과 함께 신형 요격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요격용 탄두에 활용할 대형 로켓 모터의 설계에 착수해 초고속으로 장거리를 날아가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적 미사일의 변칙 궤도에 대응해 요격 미사일도 비행 중 선회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일본은 미국 측과 공동으로 연구할 범위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자국 방위 업체 2곳에 자금을 지원해 신규 요격 프로젝트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형 요격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할 경우 오는 2027년 이후에 취역할 신형 이지스함 2척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신형 이지스함 중 1척은 동해에 상주시킬 방침이다. 요격 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을 동해에 전진 배치해 러시아, 중국, 북한 등 3국을 모두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신개념 요격 기술 개발과는 별개로 ‘꿈의 무기’로 불리는 ‘레일건’ 기술 연구에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레일건은 화약을 쓰지 않고 전자력의 원리를 사용해 포탄을 발사하는 무기로, 음속보다 7배 이상 빠른 데다 연발 사격도 가능하다. 일본 방위성은 그동안 레일건의 시제품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