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의 빌딩 숲/조선일보DB

도쿄 주요 도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1억엔(약 9억6600만원)을 돌파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부동산 정보 회사 도쿄칸테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지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분쿄·시부야 등 도쿄 중심 6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70㎡(약 21평) 기준 1억13만엔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보다 63만엔 오른 것으로 14개월 연속 올라 2002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억엔을 뛰어넘었다.

도쿄·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등 수도권 전역의 경우 최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엔 4807만엔(약 4억6300만원)으로 전달 대비 2만엔가량 떨어진 것과는 대비된다.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도쿄 중심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최근 엔저(円低)로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하시 마사유키 도쿄칸테이 주임연구원은 “외국의 ‘투자 머니’의 유입으로 (도쿄 도심 부동산 가격이) 버블기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앞으로의 부동산 수요는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