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쿄 시부야 전경/조선일보DB

일본이 올해 1월에 3조4966억엔(약 33조5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통계상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다.

일본 재무성이 16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6조5512억엔(약 62조8870억원)이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7.8% 증가한 10조478억엔(약 96조4520억원)이었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다. 2015년 2월까지 3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와 자원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고, 대중 수출도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수입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1% 뛰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0.5%가 올랐지만, 엔화 가치가 떨어져 엔화 기준으로 부담이 훨씬 더 컸다.

수출은 미국에서 자동차가 많이 팔리면서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 수출이 감소하며 무역수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수출은 17.1% 감소한 9674억엔이었다. 중국 수출이 1조엔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수출액이 감소했다. 중국 내 코로나 감염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춘절이 작년에는 2월이었지만, 올해는 1월이었던 점도 요인이 됐다. 중국의 물류와 공장이 멈추는 춘절 연휴 기간에는 중국 수출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은 작년에도 연간 기준으로 19조9713억엔(약 191조71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1979년 이후 최대 적자였다. 일본 내부에서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는 데다 주요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일본 경제가 고질적인 무역 적자 구조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