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가 24일 일본 국회(중의원)에서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정부와 일본은행간 공동성명에 대해서도 “당분간 표현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에다씨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공식 자리에서 금융·통화 정책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차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29% 오른 2만745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우에다 총재 후보자는 중의원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 “현재 물가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이지, 수요 강세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 목표인 2%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매달 수조엔씩 일본 국채를 사들이는데 대해서도 “안정적인 2% 목표를 달성하면 국채 대량 매입을 중단하는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 양적 완화의 부작용에 대해선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경제와 물가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대규모 완화는) 필요하고 적절한 방법이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고심하면서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안정적인 물가 인상 2% 달성을 위해 부작용에도 금융완화를 지속해온 현재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노선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취임해 지난 10년간 디플레이션 극복을 목표로, 무제한으로 돈을 풀어 ‘아베노믹스’ 정책을 지탱했다.
우에다 총재 후보자는 “총재가 된다면 오래 과제였던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미션을 마무리하는 5년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우에다 총재 후보자는 앞으로 참의원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을 거친 뒤 내각이 임명하면 오는 4월 9일 취임한다.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지속하면 엔저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1달러당 139엔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단, 미국도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 연말에는 1달러당 129엔 정도의 수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