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23일 오후 SNS 단체방에 일본 중의원과 함께한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99명이 함께 한 SNS 단체방에 "한일 연대 농성"이라는 글과 함께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후토리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후토리 의원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형태로 쓰여서 슬프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 SNS

“나의 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그리고 윤 대통령이 소속된 국민의힘에 대해서 마이너스로(부정적으로) 쓰여서, 정말 유감스럽고, 대단히 슬픕니다.”

27일 도쿄의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만난 후토리 히데시(太榮志) 입헌민주당 중의원은 최근 방한했을 때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한일 연대 농성’이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를 방문한 후토리 의원이 마치 김건희 여사 특검에 찬성하는 듯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후토리 의원은 “(김 여사 특검에 찬성하는) 그런 맥락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과는 작년 8월 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만난 사이”라며 “이번에 한국의 국회에 갔다가 혼자 앉아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앞에는 노트북을 두고 있었고 뒤에 스태프 서너 명이 서 있어서 무슨 작업을 하는가 보다 생각했다”며 “옆에 앉았다가 김 의원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후토리 의원은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주변에 어떤 내용의 플래카드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나는) 한국어를 못하고, 김 의원도 일본어를 못해 영어로 대화하는데, ‘누군가의 와이프’를 이야기하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윤 대통령의 부인을 얘기하는지는 인식조차 못 했다”며 “이게 진실”이라고 했다.

후토리 의원은 초선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이번 방한은 맨스필드재단이 개최하는 일·미·한 국회의원 간 교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의에서 일·미·한 3국의 공동 군사훈련을 더욱 고도화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작년 2회, 올해 1회 공동 훈련을 했는데 정기적으로 하고 공동 훈련 횟수도 늘리자고 제안했다”며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소신”이며 “작년 출범한 윤 정권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물론이고, 일·한 관계 개선, 일·미·한 방위 협력 등을 높게 평가한다”며 “오히려 일본의 기시다 정권에 윤석열 정권의 이런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