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생선튀김.’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회사 니혼햄이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가공식품에 대한 설명이다. ‘흰살생선처럼 말랑말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적힌 제품 한쪽에는 ‘생선살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니혼햄은 “독자적인 제조기술로 해산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선의 풍미와 식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해산물을 즐겨 먹는 일본에서 해산물의 맛을 흉내 낸 대체 해산물이 확산하고 있다.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수산자원을 대체할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지오일은 콩기름을 이용해 성게알의 맛을 낸 제품을 만들었다. 아즈마푸드는 곤약으로 참치·연어·오징어 회 등을 구현한 ‘마치 물고기’ 시리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체 해산물은 대형 백화점에도 등장했다. 지난달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는 대체 참치와 연어로 만든 춘권을 판매했다. ‘마치 참치와 연어 같은’이라고 적힌 이 제품은 직접 먹어보니 색깔과 모양, 식감까지 실제 해산물과 비슷했다. 매장 점원은 “2주 정도 한정 판매했는데 또 사고 싶다며 다시 온 손님도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일본의 어업·양식업 생산량은 420만t이었다. 1984년(1282만t)과 비교하면 35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반면 전 세계 1인당 연간 어패류 소비량은 1961년 약 10㎏에서 지난 2019년 약 20㎏으로 2배가 됐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밝혔다.
NHK는 “미래에는 생선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식품업계에서 대체 해산물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대체 해산물 등 대체 단백질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4861억엔(약 4조6741억원)에서 2030년 약 3조3113억엔(약 31조8398억원)으로 약 8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