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역 밖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의 마스크 착용 규정이 지난 13일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전면 해제된 가운데, 일본인 10명 중 9명은 아직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소비자 데이터 분석 업체 미토리즈를 인용, 일본 20~60대 국민 2011명을 조사한 결과 마스크 착용 규정 해제 이후에도 “계속 쓰겠다”고 응답한 이가 49%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벗고 싶지만 주위를 살피겠다”가 28%였고, “계속 착용하고 싶지만 주위를 살피겠다”가 13%였다. 전체 약 90%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단 이유는 “감염 확대 우려”가 70%로 가장 많았다. “다른 사람이 신경쓰인다”는 응답은 20%였다.

반면 마스크를 “거부감 없이 벗고다니겠다”는 응답은 전체 10%에 그쳤다.

닛폰테레비도 13일 도쿄역 앞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관찰한 결과, 전체 89.7%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착용 규정이 해제되기 전인 일주일 전(95.6%)과 비교해선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일본 트렌드 평론가 우시쿠보 메구미(牛窪恵)는 요미우리신문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단 건 자신이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 외에도 ‘주위 사람을 감염시키면 폐가 된다’ ‘다른 사람의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등 일본인다운 가치관 때문으로 보인다”며 “완전한 ‘탈(脫)마스크’ 사회가 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