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뒤, 긴자의 ‘렌가테이(煉瓦亭)’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14일 찾아간 긴자의 렌가테이는 ‘긴급 내부 수리를 위해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본 총리 관저측이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를 만찬 장소로 택한 것이다. 1895년 창업한 렌가테이는 4층짜리의 허름한 건물이다. 오므라이스나 돈가스도 비싼 고급집이 아니라, 긴자에서는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점심때는 2000엔대(1인당)에 식사를, 저녁때는 3000~5000엔 정도면 맥주 두어잔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예약을 받지 않는 집이다. 일본은 인기있는 맛집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가시키리(식당 전체를 빌리는 것)’는 가능하다. 만찬을 위해 당연히 건물 전체를 가시키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11시쯤 렌가테이 앞에선 검은 양복을 입은 3명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만찬을 앞두고 내부 수리와 함께 경호를 확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본지 기자가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렌가테이 직원은 “아직 오너는 오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여기서 하는지는 모르겠다. 긴급 내부 수리 때문에 13일과 14일 영업 휴무하는 것이지, 정상회담과의 관계는 모르겠다. 내부 취재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긴자의 길거리에서 만난 일본인에게 ‘렌가테이에서 두 정상이 만찬한다’고 하자, “여기도 맛있긴 하지만, 더 고급지고 비싼데도 많은데 왜 하필 이곳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정상 만찬은 1차 장소도 긴자가 될 것이고, 이후 2차를 렌가테이로 옮겨와 하는 방식”이라며 “경호 등의 문제로 둘 다 긴자로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도착후, 재일한국인들과의 만남 자리를 갖고, 이후 총리관저에서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뒤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기시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