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다 부수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인터뷰를 1,2,3,4,7,8,9,11,37면에 걸쳐 보도했다. 무려 9면에 걸친 지면 보도는 이례적인 편집으로, 16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중요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일 관계를 전망하는 전문가 인터뷰도 추가로 한 면에 게재했다. 이날 총 38면 발행면에서 광고와 증권주식 시세, TV프로그램, 스포츠면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면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요미우리신문은 판매부수 686만부로, 아사히신문(430만부), 마이니치신문(193만부), 주니치신문(193만부), 니혼게이자이신문(175만부), 산케이신문(103만부, 이상 2022년상반기 일본ABC협회 기준) 등을 크게 앞서는 일본 1위 신문이다. 일본의 정치지형에선 통상 보수와 리버럴(진보)로 나뉠 때, 보수의 여론을 좌우하는 신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 비판적인 논조였던 요미우리신문이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의 지지로 확연하게 자세를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면은 ‘윤대통령 단독 인터뷰, 일한정상화 공통의 이익, 안보협력 ‘매우 중요’’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 정상화는 두 나라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통령이)일본을 방문하게 된 것 자체가 (한일 관계 개선의) 큰 진전”이라고 했다.
2면에선 ‘셔틀외교 의욕, G7과 연대 강조’ ‘대북한, 레이더 정보 공유하자’라고 보도했다. 3면은 ‘징용공(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해결, ‘책무’… 제3자변제 취임전부터 검토’ ‘대일문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외교관계는 일관돼야한다’. 4면은 ‘일한 관계 개선 기운 높아진다’, 7면은 ‘일한 우호에 가는 출발점’ ‘반도체·바이오에서 연계’ ‘일중한 협력, 지역에 공헌’, 9면은 ‘외교 자유주의에 입각. ‘가치공유하는 국가간 연대’ ‘핵의 독자 보유는 부정’, 11면은 ‘경제계 일한 교류에 기대’였다.
눈에 띄는 건 37면(사회면)에 “소년기에 아버지 따라, 도쿄에 왔었다”는 박스 기사. 일본에 대한 윤 대통령의 친근한 인상을 전달하는 기사였기 때문이다. 일본 신문들이 해외 정상의 호감를 느낄때 나오는 기사다. 이 기사는 윤 대통령이 ‘지금도 히토쓰바시대학이 있는 구니타치시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말한 내용을 전달했다. 1960년대 도쿄 히토쓰바시대학을 다녔던 경제학자인 아버지를 방문한 소년기를 회고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아버지는 1965년 국교 정상화한 이듬해인 1966년 히토쓰바시대를 1년간 다녔다. 윤 대통령은 당시 가족들과 함께 방일해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타치역에서 내려서, 아버지의 아파트까지 갔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인상에 대해, “선진국답게, 깨끗했다” “일본 분들은 정직했다. (모든 일을)정확하다는 느낌이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