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식 만찬과는 별개로 긴자의 오므라이스 전문 식당에서 친교 모임을 갖는다고 14일 일본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부부 동반 공식 만찬 이후에 ‘렌가테이(煉瓦亭)’라는 식당으로 옮겨 긴밀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식 만찬과 별도로 ‘2차 모임’을 갖는 건 이례적”이라며 “소수의 사람만 모여서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쌓는 자리로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2차 친교 모임을 갖는 렌가테이는 일본식 포크커틀릿인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 윤 대통령이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본 총리 관저 측이 장소를 골랐다고 한다. 다만 경호 문제 등이 최종 변수로 막판에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8년 역사를 가진 렌가테이는 점심때 1인당 2000엔(약 1만9600원)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고급 요릿집이라기보다 저렴한 대중식당에 가깝다. 번화가인 긴자 대로변이 아니라 허름한 골목의 4층짜리 건물에 있다. 이날 렌가테이는 ‘긴급 내부 수리를 위해 영업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걸어 놓고 문을 닫았다. 검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도 보였다. 내부 수리와 함께 경호를 확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긴자의 길거리에서 만난 일본인에게 ‘렌가테이에서 한일 정상이 만난다’고 하자, “여기도 맛있긴 하지만, 더 고급스럽고 비싼데도 많은데 왜 하필 이곳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