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언론사 요미우리신문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15일 윤 대통령 인터뷰를 9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한일 정상의 만남을 통한 양국 관계 개선을 일본에서도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안보 협력과 강제 징용 문제, 반도체 등 경제 협력의 필요성 등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전하면서 ‘윤 대통령, 소년기에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 왔다’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유년기를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해외 정상 등 유명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때 주로 그들과 일본의 인연을 소개한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히토쓰바시대학 인근의 거리가 눈에 선하다”며 “당시 일본은 선진국답게 깨끗했고 일본 사람들은 정직하게 (모든 일을) 정확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60년대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에서 공부했을 때 아버지를 따라와 느꼈던 일본에 대한 인상을 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아버지는 1965년 한일 양국의 국교 정상화 이듬해인 1966년 히토쓰바시대학을 1년간 다녔다. 윤 대통령은 당시 가족들과 함께 방일해 “우에노역에서 기차를 타고 구니타치역에서 내려서, 아버지의 아파트까지 갔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이 일본 음식을 즐기며 모리소바(메밀국수)와 우동, 장어덮밥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만찬에서 이례적으로 2차를 갖는다”며 “과거 윤 대통령이 도쿄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로 추억의 맛을 대접해 두 정상이 신뢰를 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도 윤 대통령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윤 정부 출범 이후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상끼리 솔직한 대화를 나눠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윤 대통령이 강제 징용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나섰다”며 “한일 관계 개선에서 나아가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는 국가들끼리 연계를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가쓰오 대표는 “양국의 셔틀 외교 회복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방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