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국 특파원 16일 오후 일본 게이단렌회관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16일 오후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이날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며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 양국 간 경제 관계를 한층 더 확대하고 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먼저 각 단체가 1억엔(약 9억8500만원)씩 2억엔 규모를 출원해 재단을 설립해 구체적인 기금 운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은 “아직은 시작 단계로 개별 기업 중 어떤 기업에 어느 규모로 참여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청소년 교류를 비롯해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자원 안보 문제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운용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두 단체는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 발표를 계기로 기금을 조성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의 피고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이번 기금 조성에 당장 참여하지는 않는다. 두 기업의 참여를 게이단렌 차원에서 권유하는 방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도쿠라 회장은 “기금 사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것에 따라 참여 기업이 모집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별히 미쓰비시 중공업이나 일본 제철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