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다음 달 1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신문들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은 2019년 12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국 방콕에서 회담했을 당시 합의한 내용이다. 중국은 지난달 외교장관 간 전화 회담에서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을 요청했다. 하야시는 2021년 외무상이 되기 전까지 초당파 의원모임인 ‘일·중 우호의원연맹’의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중파 정치인이다. 양회를 끝낸 시진핑 3기 정권이 주변 국가와 외교적 발신을 강화하는 데는 가장 좋은 파트너인 셈이다.
외교 장관 회담의 시점이 이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정상회담 직후라는 대목도 주목된다. 한일 간 전략적 연대의 흐름 속에서 일본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에 발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했던 한·중·일 3국 간의 외교가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NHK는 “외교 장관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일본 제약회사 아스텔라스제약 직원의 중국 내 억류 사건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 측에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벌이는 군사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