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성향의 정치단체인 오사카유신회가 9일 치뤄진 통일지방선거에서 오사카부지사와 오사카시장에 모두 승리해 당선자를 냈다. 오사카와 가까운 나라현 지사 선거에서는 일본유신회의 후보가 당선했다. 유신회가 오사카 이외의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신회가 지역정당이란 한계를 넘어, 전국 정당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사카유신회와 일본유신회는 법적으론 다른 정치단체이지만, 오사카유신회의 구성원 전원이 일본유신회에도 참여하는 형태로, 사실상 같은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도·부·현지사는 우리나라의 도지사와 유사한 지자체장이다.
10일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유신회 당대표는 오사카부지사 선거에서 243만9444표를 확보해 83.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사카시장에서는 같은 오사카유신회의 요코야마 히데유키 간사장이 65만5802표(득표율 64.56%)를 얻었다. 오사카유신회는 같은날 치뤄진 오사카부의회·시의회 선거에서도 각각 과반수가 넘는 55명과 46명을 당선시켰다. 오사카시의회에서 과반을 넘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우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부지사가 2010년 오사카유신회를 창립한 이래로, 오사카부·오사카시에선 여전히 압도적인 강자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요시무라 오사카부 지사는 “유신이 그동안 해온 정치가 이 같은 지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를 제외한 지역에서 후보를 낸 일본유신회는 나라현에서 야마시타 마코토 후보가 26만6404표(44.41%)를 획득해 2위인 히라키 쇼(무소속)를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를 제외한 지방의회에서도 현의원·시의원을 141명 당선시켰다. 아사히신문은 “유신회의 목표인 전국정당화를 이루는데 중요한 거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년전부터 불어온 유신회의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유신회는 2년전 중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존(11석)에서 무려 4배 가까운 41석을 확보해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입헌민주당의 뒤를 잇는 제3당으로 급부상했다.
여당인 자민당도 오사카·나라현에선 패배했지만 여·야 대결로 주목받은 홋카이도과 오이타현 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홋카이도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스즈키 나오미치 현 지사(무소속)이, 오이타현에선 양당이 추천한 사토 기이치로 전 오이타 시장(무소속)이 당선됐다. 또 도·부·현의회(전체 2260명) 가운데 1153명을 당선해 과반수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