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11시30분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연막탄과 유사한 물체를 던진 용의자는 일본 효고현 가와니시시에 사는 직업 미상의 기무라 류지씨로 24세 남성이라고 15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이 용의자를 위력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당시 정황에 대한 추가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NHK와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용의자가 던진 물체는 30cm 정도 길이의 파이프 모양 은색 통이었다. 11시30분쯤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시작하려고 할때 이 용의자가 은색 통을 던졌다. 이 은색통은 기시다 총리의 1~2m 근처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호원들이 즉시 기시다 총리를 대피시켰고, 당시 여성의 ‘캬’라는 비명과 함께 주변에서 ‘폭탄’이라 외치는 고함이 터지면서 주변 인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색 물체를 던진 용의자를 본 주변 어부가 그를 제압했다. 용의자를 제압한 50대 어부 남성은 NHK에 “먼저 무언가를 던지고 다시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재빨리 몸을 움직여 제압했다”고 말했다. 경호원들이 합세해 용의자를 바닥에 완전히 제압한 순간, ‘펑’하고 폭발음이 터졌다. 목격자에 따라 시차는 다르지만 10~30초 사이로 보인다. 만의 하나, 폭발물이 지면에 떨어지자마자 터졌다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최악의 상황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또 용의자는 최소한 2개의 폭발물 또는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갖고 있었고, 두번째는 던지지 못한 미수로 끝났다. 용의자가 체포된 자리에서도 이 물체가 발견됐다.
한 목격자는 NHK에 “기시다 총리의 왼쪽에 뭔가 통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 뒤를 보니 근처에 있던 사람이 ‘이 녀석이다’라고 외쳤다. 이 근처에서 볼 수 없는 젊은 남자를 붙잡고 있었다”며 “남자를 붙잡고 있는 동안 한 개는 폭발했고, 다른 한 개는 남자의 발밑에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무서워서 모두 뒤로 물러났다. (용의자는) 동네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떨어진 30cm 정도인 은색 통은 처음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애초에 연막탄이어서 연기만 나왔거나, 폭발물이었다면 폭발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언론사에 따라서,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물체’ 또는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와 같이 다른 표현을 쓰고 있다. 아직 이 물체에 대한 경찰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사고 이후에 현장을 떠났고, 이후 예정된 가두 연설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기시다는 트위터에 ‘소중한 선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트위터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일본)에 있어서,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확실히 보여 주셔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거리 연설의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것이다. 중요한 선거를 꼭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끝까지 완주할 각오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