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시다 총리에게 폭발물을 던진 기무라 류지(木村隆二) 용의자(24)는 효고현 가와니시시(市)에 있는 한 주택가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인물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기무라 용의자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나, 범행 동기 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무라 용의자는 2008년쯤 부모·형제들과 함께 가와니시시의 인근 공동주택에서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이사 왔다. 이날 차고에는 승용차 한 대가 주차돼있었고, 꽃이 심어진 정원은 잘 가꾸어진 상태였다.
같은 동네 주민인 60대 여성은 요미우리신문에 “한 달 전쯤 기무라 용의자가 어머니와 함께 정원의 풀을 뽑는 모습을 봤다”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줄 알았다. 온순한 인상인데, 지나칠때면 인사도 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사건을 일으킬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70대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집에서 가끔 기타를 치며,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기무라 용의자는 초등학교 졸업문집에서 장래희망란에 ‘파티시에 또는 발명가’라고 적었다. “과자를 먹는 사람이 비밀로 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과자를 많이 만들고 싶다”라고 썼다. 또 노인을 위해 요리나 빨래를 하는 로봇과 같이 ‘도움이 되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도 썼다. 용의자와 초·중학교를 같이 다닌 여성은 “초등학생 때는 밝고 리더십이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갑자기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창생 남성은 “조용하고 중학교 때는 교실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 기억햇다.
기무라 용의자는 지난해 9월 24일 자민당 계열의 가와니시 시의회가 개최한 시정 보고회에 참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유권자 약 70명이 참석한 시정 보고회에서 기무라 용의자는 시의원에게 ‘가와니시 시의원의 보수는 괜찮은가’와 같이 의정활동에 대해 질문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20대 청년의 참여는 흔치 않은 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