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신설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300억 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14일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등을 활용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소재 및 제조장비 업체와 공동연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개발 거점은 입체 구조의 반도체 소자 조립 및 시제품 생산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파운드리 개발 거점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삼성전자의 일본 진출은 한·일간 반도체 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요코하마시에 가전 연구소를 두고 있다. 요코하마에 반도체 전문 개발 거점을 새롭게 설립하는 것이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는게 닛케이의 보도다. 단, 삼성전자측은 닛케이에 “(거점 신설과 관련)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의 보도는 일본 정부를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삼성이)일본 정부에 반도체 건설에 대한 보조금 수령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해외 반도체 기업이 투자할시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앞서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지급한 전례가 있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신청 승인되면, 일본 정부 보조금 규모는 100억엔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2022년 65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대만 TSMC에 이은 세계 2위다. 앞서 대만 TSMC는 이바라키현에 개발 거점을 설립했으며 구마모토현에는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