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3만엔을 돌파했다. 2021년 9월 28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3만 엔대를 회복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일 대비 250.60엔(0.8%) 오른 3만 0093.59엔으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이 도쿄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지수는 작년말과 비교해 3999엔(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0.4% 하락한 미국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쿄증시의 또다른 지표인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도 나흘 연속 상승해 1990년 8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 증시 활황 배경에는 미국·유럽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를 종료하고 정상 복귀를 선언한 일본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기대감도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PBR(주가순자산배율) 1배 미만 기업들이 경영 개혁에 나서, 자본 효율성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최근 워런 버핏이 일본 주식을 사면서 추가 구매를 시사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해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미국·유럽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 일본 증시도 다시 3만엔 선이 무너질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