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한국·미국·대만·벨기에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7곳 대표들과 만나 일본 내 반도체 투자와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초청한 반도체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의 TSMC, 미국 인텔·IBM·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벨기에 종합 반도체 연구소 IMEC(아이멕)이다. 신문은 “각 반도체 기업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등 7명이 방문하며 일본 정부에서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副)장관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 장관은 이날 “반도체 공급망 강화는 한 국가로 실현할 수 없으며 뜻을 같이하는 나라·지역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청받은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주요 분야별 세계 1위이거나, 일본 반도체 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TSMC는 파운드리, 인텔은 로직,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IBM과 IMEC은 일본 대표 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다.
일본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일본 진출 시 수천억~수조 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TSMC가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는 일본 정부가 4760억엔(약 4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공장 건설비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3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의 시제품 생산 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100억엔(약 979억원)대 보조금 지급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히로시마현에 있는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등 일본 거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