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세계 최고의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초고급 승용차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전세계 정치인 리더가 탄 차량 브랜드의 사진 한 컷에 실구매층인 전세계 부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번 G7 히로시마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있는 일본이 의장국이었지만, G7 정상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건 독일의 BMW였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개막일인 19일, 첫 일정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으로 진입하는 정상들의 차량을 확인한 결과, 독일의 숄츠 총리를 비롯해 영국의 수낙 총리,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등 5명의 G7 정상과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상임의장(EU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 EU 정상급 인사를 포함해 7명의 정치 리더들이 모두 같은 차종인 BMW 7시리즈를 타고 있었다. 번호판은 모두 ‘나리타’를 달고 있었다. 임대 차량인 것이다.
BMW 일본법인은 요미우리신문 측에 “이번 차량은 모두 이 회사가 특별히 대여한 차량이다. (나리타가 위치한) 치바현 등의 BMW 거점에서 같은급 차량을 모았다”고 밝혔다. 도쿄 옆에 있는 치바현에서 7대를 확보해 히로시마까지 가지고 와서 제공한 것이다. BMW 일본법인은 “국가 정상들이 BMW를 탄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상들이 어떤 경로로 BMW를 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차량인 비스트를 타고 평화공원에 들어왔다. 대통령 전용차 비스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을 기반으로 방탄 능력이 높인 특수차량이다. 미국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 미국에서 직접 공수된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도요타자동차의 최상급 세단인 센추리를 타고 평화공원으로 이동했다.
각국 정상이 타는 차량은 요인 경호를 위해 유리창은 방탄 기능이 필수적이다. BMW은 예전부터 대사관 영업이 뛰어난데다가 요구시 방탄 기능을 철처하게 갖춰주는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