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공저에서 망년회 물의 소동으로 경질이 결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인 쇼타로(32) 정무 담당 총리비서관이 퇴직금과 보너스를 받지 않을 의향을 밝혔다.
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쓰다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본인이 퇴직 수당이나 기말수당, 근무수당을 받지 않고 전액 반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국가 공무원은 6월 1일을 기준으로 여름 보너스를 받는데 기시다 쇼타로 비서관은 6월 1일자 인사에서 사퇴한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아들인 쇼타로의 퇴직일을 6월 1일로 정한데 대해, “보너스를 받기 위해 이날로 설정한 것 아닌가”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기시다 내각은 29일 쇼타로 비서관을 사실상 경질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작년 10월에 본인의 아들을 비서관으로 발탁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쇼타로 비서관의 사퇴는 지난해 말 총리 공저(公邸)에서 또래 친척 10여 명과 망년회 소동을 벌인 데 대한 경질이다. 총리 공저는 총리의 숙소이다. 쇼타로 비서관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해 왔지만,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등 공적 장소이기도 해서 사적 사용을 일본 언론이 문제 삼았다.
지난 24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쇼타로 비서관과 친척들이 총리 공저의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마치 내각 대신들인 듯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다른 사진에서 한 명은 계단에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