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5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어민과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상대로 열린 오염수 설명회에 참석해 IAEA가 전날 발표한 종합 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교도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일본 정치권은 여·야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인정할 수 없다’와 같은 극단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일본 정치권에선 일본공산당이 유일하게 ‘IAEA를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은 밝혔다.

여당인 자민당에서 후쿠시마현 조직을 이끄는 네모토 다쿠미 중의원(전 후생노동상)은 “원자력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가 안전성을 인정했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소문 피해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의 호소노 고시 중의원은 “IAEA 보고서를 근거로, (이웃 국가의) 이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인 일본유신회의 오토키타 슌 정조회장은 “안전성을 국제기구에서 평가받았으니 신속하게 해양 방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대표는 “안전성에 문제 없다는 사실을 국내·외에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의 해양 방류 시기와 어민 보상 문제에 대해선 여당과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은 “해양 방류에 대한 과학적 평가와 (현지 어민들과) 합의는 별개의 논의”라고 말했다. 해양 방류시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기피하는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어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IAEA의 보고서에 대해 전혀 다른 입장을 낸건, 일본공산당이다. 일본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처리수는) 오염됐으며,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