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출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끝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어민과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장, 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오염수 대책 후쿠시마 협의회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해양 방출이 후쿠시마 원전 폐로(閉爐) 작업과 함께 수십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20년, 30년 후에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도쿄전력 측은 방출 계획과 피해 대책을 이장들과 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산업단체에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오염수를 해수와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옅게 하는 배관과 방류 전에 오염수를 담아두는 거대한 수조 등 방류 시설을 시찰했다. 원전 내부 설비의 정비 상황을 확인하고, 오염수로 사육하는 광어와 전복 등을 살폈다. 그는 원전 시찰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어업자들이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우려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면 서서히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IAEA는 전날 일본 정부에 제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최종 검토 보고서에서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고서 제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결과, 다핵종 제거 설비(알프스·ALPS)로 걸러낸 오염수의 방류는 국제 기준에 적정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어류와 어패류, 주변 해양 환경 전체에 문제가 없으며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IAEA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의 상황을 모니터링해 왔고, 2021년 일본 정부의 의뢰를 받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시작했다. 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 모니터링 사무소를 열고 방류 이후에도 계속 검증과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