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1∼12일 유럽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고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일본 측은 처리수로 표기)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최종보고서를 근거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여러 차례 “국내·외에 정중한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방류 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방류를 시작한다. 원전의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 국제법적으로 주변 국가의 허가를 얻는 절차는 없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은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국이 참여한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이외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 여론이 강한 뉴질랜드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국·중국 외교장관과 개별적으로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각각 만나, 방류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